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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토X마비노기기타 2015. 3. 9. 18:46
[나루토X마비노기] 휴면계정 : 그 마을의 수호령 나뭇잎 마을에는 전설로 내려오는 노랫말이 있다. 옛날엔 이야기였을 노랫말이다. 지금은 많이 왜곡되고 퇴색된 이야기지만 그 전설은 아직 건재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한 조각상 탓이었다. 마치 그 전설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마을 한 켠에 자리한 조각상하나가 몇 세기인지 모를 세월동안 줄곧 나뭇잎 마을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듣기로는 현재 꽤 나이를 먹은 3대 호카게조차 ‘그는 나뭇잎 마을이 세워지기도 전부터 이곳을 굽어 살피고 있던 신령님이다’라고 전대와 전전대 호카게에게 전해 들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나뭇잎 마을 뒤편에 자리한 자그마한 동굴 속, 작은 소년의 형상을 한 그 신비한 돌조각은 요즘 아이들에겐 거의 신화와도 같은 이야기 속 존재란 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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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12 (이글, 벨져)사이퍼즈 2015. 3. 3. 12:24
[사이퍼즈] 출연 : 이글 홀든, 벨져 홀든. 조건 : 벨져가 크리스티네의 일을 해결해주고 있다는 걸을 알게 된 이글, 벨져의 행방을 알려달라는 다이무스를 모른 체 하며 벨져를 돕는다. 그것을 크리스티네는 눈치 채지 못하고 혼자서 고군분투한다. 이글이 다이무스의 편지를 다 읽고선 픽하니 웃었다. 나, 참. 비뚤어질 줄 모르는 형이라니까. 진지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얼굴로 으쓱 어깨를 들썩인 이글은 곧 편지를 내려놓고 말했다. “큰 형이 작은 형 엄청 찾고 있는 건 알고 있지?” 이글의 말에 다이무스의 편지가 내려진 책상만 빤하게 바라보던 벨져가 지그시 눈을 감았다. 하여간 재미없는 형들이라니까. 제대로 된 답 없는 벨져의 행태에 이글이 비죽하니 입을 내밀었다. 물론 그러한 것에 크게 연연한다면 이글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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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치1 (쿄라쿠 슌스이, 우키타케 쥬시로)기타 2015. 1. 2. 20:43
[블리치] 출연 : 쿄라쿠 슌스이, 우키타케 쥬시로. 호로록 들이켠 탁주 맛이 예술이다. 쿄라쿠는 절로 나오는 탄성을 애써 삼키지 않았다. 이제 겨우 한 잔 걸쳤을 뿐인데, 그러기가 무섭게 들려오는 쿄라쿠의 털털한 음성과 호들갑스런 그의 몸짓에 우키타케가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이야, 자네와 이렇게 잔을 기울이는 것이… 이게 정말 얼마만이야.” “그도 그렇군. 미안하네.” 씁쓸해지는 우키타케의 표정을 캐치한 쿄라쿠가 어깨를 으쓱이며 또 한 잔 들이켰다. “뭐, 아픈 건 어쩔 수 없으니까.” 역시나 기분 좋게 찡그려지는 그의 표정을 보아하니 정말 간만에 먹는 술이니만큼 한 잔 한 잔이 아주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매번 하는 말이지만 무리나 하지 말게, 우키타케~” “알았네. 자네야말로 과음…….”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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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11 (다이무스)사이퍼즈 2014. 12. 22. 11:39
[사이퍼즈] 출연 : 다이무스 홀든. 조건 : 다이무스의 독백. ‘이글, 나대지 마라.’ 다이무스는 홀든가의 맏이였다. 어릴 적부터 그에게는 동생이 있었고, 시간이 지나며 하나에서 둘이 된 그들을 돌보는 것은 늘 다이무스 그의 몫이었다. 그에 대해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여타 형제자매들처럼 시기도 했고, 질투도 했으며, 실제로 그 둘이 없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 적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제 앞가림만으로도 벅찰 적부터 어린 동생들의 먼저 배려하고 생각해야했기 때문이다. 장차 홀든가를 물려받을 장남으로서 말이다. 그래서 그 둘만 생각하면 머리에 피도 안 말랐을 적부터 바로 얼마 전까지의 골칫거리들이 스르륵 절로 눈앞을 스쳤다. 아주 생생하게 떠오르는 두 스트레스 덩어리 탓에 다이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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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10 (윌라드, 마틴)사이퍼즈 2014. 11. 25. 22:09
[사이퍼즈] 출연 : 윌라드 크루그먼, 마틴 챌피. 조건 : 어린 마틴을 데려다 교육시키고 키운 윌라드. 마틴이 성장하여 기어코 윌라드보다 더한 직위에 올라섰을 때, 윌라드는 지는 꽃일 뿐. 숨이 끊어져가는 윌라드에게 마틴은 듣고 싶은 것이 있다. 그는 항상 저를 ‘마틴 챌피’라고 불렀다. 아주 어릴 적부터 보아왔던 저인데도 그는 그렇게 거리를 두듯 딱딱하게 저를 불렀다. 그게 못마땅하진 않았다. 그렇게 거슬리지도 않았고, 게다가 부드럽게 불러주는 것을 바라마지않았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마틴은 그래서 ‘그’, 당신을 볼 때마다 덤덤했다. 근데 지금은, 하나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마틴의 눈동자가 한 곳을 향한다. 익숙한 머리칼, 낯이 익은 모양새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