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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길 태미 (吉 太味)기타 2015. 12. 2. 23:53
[육룡이 나르샤] 길 태미 (吉 太味) 최종수정일 [2016.01.17 20:04] 앳된 소년이 하나 둘 구령을 뱉는다. 가쁜 숨이 소년의 음성과 함께 흘러나왔다. 소년은 양손이 다 트도록 강하게 쥔 목검을 같은 자세로 몇 번이고 휘둘렀다. 얼마나 흘렀을까? 소년의 눈이 비 오듯 쏟아지는 땀에 감긴다. 멈춰선 소년의 시야에 문득 예쁜 꽃 하나가 들어왔다. 어? 동글동글한 모양새로 노랗게 제 색을 발하고 있는 귀여운 꽃. 소년, 태미의 시선이 그곳에서 떨어지지 못한 채 한참을 머물렀다. 예쁘다. 가만히 그 꽃을 바라보던 소년이 조심조심 걸음을 떼어 꽃 앞에 멈추어 선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못하고 결국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가까이서 본 노란 꽃은 멀리서 보았을 때보다 훨씬 더 예뻤다. 태미의 입가에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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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14 (하랑, 마틴, 티엔)사이퍼즈 2015. 11. 8. 00:23
[사이퍼즈] 출연 : 하랑, 마틴, 티엔 정. 조건 : @Riel_Twl 님의 #연성소재 –저승사자는 사자에 대한 마지막 예의로 살아생전 그 사자가 가장 사랑했던 이의 혼을 잠시 빌려와 인도한다. 살아생전의 말투와 기억, 행동과 표정까지 사랑했던 이의 모습으로, 말 그대로 마지막 만남이 되는 것이다-를 토대로. 까만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긴 머리의 청년이 퀭한 눈으로 손에 쥔 명부를 훑는다. 오늘 그가 인도할 영혼은 이로써 마지막이다. “하랑 군.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빌어먹을 것이 제 일을 떠넘기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사내, 하랑은 일주일 내내 자신을 선잠만 자게 만든 두툼한 명부를 소리 나게 덮으며 눈을 치켜떴다. “또 기가 세서 힘들다는 둥 발이 너무 빨라 잡을 수가 없다는 둥 개소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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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13 (윌라드, 드렉슬러)사이퍼즈 2015. 4. 17. 04:06
[사이퍼즈] 출연 : 윌라드 크루그먼, 다리오 드렉슬러. 조건 : 드렉슬러의 고백. ‘그’는 누군가와 얽힐 인물이 아니었다. 그래서 윌라드는 ‘그’를 선택했다. 윌라드 자신은 명왕과의 거래로 인해 명령과 조건에 묶인 사람이다. 더불어, 그 거래로 얻어낸 자신의 모든 것을 위하여 윌라드는 모든 인연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판단했다. 그래서 그리 했고, 단 몇몇의 예외를 두었다. 그러니까 그 예외에 ‘그’가 속했다는 말이다. 물론 예외 된 그룹에 ‘그’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윌라드는 제게 먼저 뻗어오는 아이들의 손길만큼은 뿌리칠 수 없었기에 자연히 그러한 아이들 또한 해당 그룹에 포함되었고, 적당한 관계로써 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 사료된 소수의 ‘안전 인물’ 몇 또한 포함된 적이 있었다. 포함된 적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