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왕
-
마지막 현신고바왕 2016. 4. 22. 23:48
[고스트 바둑왕] 마지막 현신 다시 만난다면요, 히카루. 그때도 저는 당신을……. “사이, 만약 다음에 또 붙어야한다면 누구에게 붙고 싶어? 역시 아키라같은 아이겠지? 나같이 바둑 모르는 애 말고.” [음, 글쎄요…….] 히카루의 물음에 사이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아키라 같은 아이라면, 좋기야 할 거다. 물론 토라지로처럼 제게 두게 해주지는 않을 테지만 말이다. 워낙에 승부욕이 강한 데다, 재능도 있고 노력파이기까지 하니까……. 제법 진지하게 고민에 빠진 사이의 모습에 히카루가 뚱하니 사이를 흘겼다. 빈말로라도 ‘아니에요, 히카루가 제일이에요!’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 아부라곤 뭐에 쓰려고도 없는 녀석이다. 히카루가 칫하고 못마땅하게 입을 삐죽이는 틈에 사이의 입이 열렸다. [‘10년 후의 아키라’라..
-
-
-
-
그 날에고바왕 2016. 4. 22. 23:23
[고스트 바둑왕X테니] 그 날에 당신이 사라진 그 날엔, 아주 예쁜 벚꽃이 내렸습니다. 보슬비가 내린다. 어둑한 것이 봄 날씨 같지 않았다. 겨울은 벌써 한참 지났는데 아직까지 서늘한 것은 이러한 날씨 때문일까. 사카키 타로는 본디 귀신을 믿는다든가, 보이지 않는 미지의 힘이 있다든가 하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을 그리 귀담아 듣지 않는 편이었다. 예컨대 귀에서 환청이 들리더라도 그것은 절대 귀신이 아니라, 육체가 무의식중에 캐치한 알 수 없는 자연의 소리에 불과하리라 생각했다. 예를 들어 지금 내리고 있는 비라던가. [흑흑.] 그러니까 지금 이것은, 이 소리는 날씨와 같은 여러 환경적 요인에 의해 필시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리라……. [헝헝. 보고 싶어요, 히카루우~!] 묵묵히 걸음을 옮기던 사카키가 멈춰..
-
비상(飛上)고바왕 2016. 4. 21. 23:40
[고스트 바둑왕 패러디] 비상(飛上) 날았으면 떨어질 날도 있는 거지. 은퇴라니. 말도 안 돼. 아키라가 중얼거렸다. 빠르게 걷는가 싶던 그의 보폭은 어느새 더 넓어져 이제는 뛰다시피 했다. 그 걸음은 어느 한 곳에 다다라서야 멈춰 섰다. “오가타 씨!” 수많은 기자들과 바둑기사들 틈 사이에서 금발머리 사내가 아키라를 돌아보았다. 사내의 갈색 눈동자가 덤덤하게 아키라를 향했다. 아키라가 믿고 싶지 않은 얼굴로 사내를 보았다. 오가타 씨가 은퇴라니요? 그렇게 묻고 싶었다. 구와바라 씨도 나이 먹을 대로 먹은 뒤에나야 했던 은퇴다. 자신의 아버지도 모든 머리가 하얗게 새고 나서야 했던 그것이 바로 은퇴란 말이다. 그런데 그 은퇴를, 지금의 오가타 씨가 하다니. 말도 안 된다. 아키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