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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이루] 뭐가 있었을까.
    기타 2014. 7. 18. 00:40


     저 멀리서 보이는 익숙한 인영에 이루카가 멈칫했다.

     “아, 사루토비 상닌.”

     그 인영 또한 이루카를 발견한 모양이다. 덩달아 잠시 주춤하더니 이루카를 향해 반갑게 다가왔다.

     “오, 이루카… 아니. 우미노 중닌. 오랜만이네.”

     사루토비 상닌이라니. 워낙 마주치기 힘든 인사라, 간만에 만나 인사를 나누니 반갑기도 반갑거니와 묻고 싶은 것도 산더미인지라 이루카가 밝은 빛으로 인사하며 말문을 터트렸다.

     “얼마 전에 하타케 상닌께 나루토와 다른 아이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들었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기분이 무척 묘하더군요. 시카마루와 이노, 그리고 쵸지도 여전한가요?”

     웃으며 묻는 이루카의 얼굴이 살짝 상기되어있다. 아스마는 그런 그를 바라보며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렇지.”

     그러면서 생각했다. ‘닮았다’고. 아니, 안 닮았는데 왜 그런 느낌이 들까. 아스마가 이루카의 물음에 대꾸하며 시선을 이루카의 얼굴에 고정시켰다. 이상했다. 분명 우미노 중닌과 시카마루는 닮은 곳이라곤 단 한 치도 없는데 왜 항상 시카마루를 보면 어린 우미노 중닌이 떠오를까. 그런 아스마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루카는 물끄럼한 그 시선에 어색한 얼굴로 되물었다.

     “뭡니까, 사루토비 상닌…….”

     그러며 뭐, 얼굴에 이상한 거라도 붙었나 싶어 얼굴로 손을 가져간다.

     “아니, 뭐. 별 건 아니고.”

     아스마가 턱 괸 손을 풀어 뒷머리를 긁적였다.

     “얼마 전에 갑자기 어릴 때 생각이 갑자기 나서.”

     민망함을 무마하려는 듯이 씩 웃음 짓는 그의 행태에 이루카가 입을 다물었다.

     “그게, 전에 시카마루 녀석을 보다가…….”

     “시카마루?”

     아스마는 뒷말을 삼켰다. 빤하게 아스마를 바라보던 이루카가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그…….”

     아스마가 머뭇거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

     “우미노 중닌 어릴 때랑 비슷하다고 생각했거든.”

     “시카마루가, 저랑 말입니까?”

     대체 어디가. 이루카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그 표정이 아스마의 입장에선 제법 신랄해서, 아스마는 저도 모르게 떠듬떠듬 내뱉은 말을 수습했다.

     “음… 머리 모양이… 비슷한가?”

     아니. 수습 불가다. 아스마가 뒤늦게 식은땀을 흘리며 속으로 끙끙댔으나 이미 말은 입 밖을 빠져나온 뒤였다. 이루카가 떨떠름하게 아스마를 쳐다보았다. 머릿속이 복잡한지, 아스마는 이내 제 머리를 마구 헤집으며 이루카에게 사과했다.

     “미안. 헛소릴 했군.”

     “예에… 뭐…….”

     하하. 이루카 또한 콧등을 긁적이며 어정쩡하게 아스마의 눈을 회피했다. 어릴 적 추억을 잊지 않고 기억해준 건 고맙지만, 덕분에 얻은 뻘쭘함만은 그닥 고맙지 않은 이루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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