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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룡이 나르샤] 흡혈귀
    기타 2016. 7. 3. 22:10

    [육룡이 나르샤] 흡혈귀

     

     

     

     흡혈귀. 실제로 봤다는 인물은 드물지만 실제로 존재하며, 일정한 형태가 없이 저들끼리만 교류하며 간신히 피가 전해지고 있는 종족 중 하나이다. 개중에 유일하게 흡혈본성을 억제할 수 있는 부류가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인간의 형태를 한 흡혈귀.

     

     길가吉家이다.

     

     대대로 길 씨 가문엔 흡혈귀의 피가 진했다. 그것을 숨기기 위해 전국을 누비며 다닌 것이 두 형제의 아버지 길 염수’. 허나 그도 한계에 다다랐다. 그것은 두 형제 중 아우의 본성이 워낙에 특이했기 때문인데…….

     

     한 마을에 도착했을 때에, 아우 태미의 그 행태가 유난히 심하여 아비가 붙고 형님이 붙들어도 이를 막을 수가 없으니 결국 어미가 죽었다 하더라. 안타까움은 잠시이고 아비는 방편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을 하였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그라져야할 본성이 기이하게도 점점 더 도드라진 것이다. 어찌하여 그러는가하니 태미의 성질은 돌연변이의 성질로, 타고나기를 비범한 능력 같은 것이 아닌 더욱더 도드라지는 본성이 그 성질이라. 아비는 결국 무술을 가르치는 데에 뛰어나다는 홍 사범을 찾기에 이르고, 이에 사정을 설명하고 성질의 그릇인 아이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 청한다.

     

     그러고는 아비는 태미의 특성을 완전히 제어할만한 방편을 찾기 위하여 두 형제를 홍 사범에 맡기고 길을 떠나는데, 홍 사범에게 닥친 큰 난관이 하나 있었으니.

     

     사범 홍 대홍.

     

     그는 가르치는 것만 잘했지 제 무술이 고강한 것은 아니었던지라 매일 밤마다 심해지는 태미의 본능을 억누르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여 대홍의 집 뒷산에 작은 초가 한 채를 마련하여 두 형제에게 밤에는 이곳에서 머물라 명하니 형님 선미는 제법 흔쾌히 그러겠노라 한다. 일찍이 홍 사범의 그릇을 꿰뚫어 본 선미였기도 하고, 아우의 이성을 유일하게 붙들어줄 수 있는 가족이 자신이었으므로.

     

     그렇게 한 해 두 해가 지나고. 마을과 동떨어진 곳에서 지내버릇하니 먹잇감의 냄새가 나지 않아 그러한가 아니면 몸이 튼튼해지며 본성도 붙들 수 있게 된 것인가, 태미는 전에 비해 많이 호전되는 듯했다.

     

     그래, 그런 듯하였다.

     

     어느 날엔가 뜬금없이 대낮에 잠시 어딜 홀로 다녀오겠다 하더니마는, 결국 그날 밤엔 급격히 안색이 나빠지고 끙끙 앓기 시작했다. 선미가 끝끝내 아픈 아우를 추궁하여 대체 무얼 하며 돌아다녔나 알아내니.

     

     꽃이 어여뻐 구경을 하다 우연찮게 한 어르신을 만났단다.

     

     꽃이 어여뻐. 아우는 꽃을 좋아하였다. 그래, 꽃 한 점 없는 이 산등성이에 저와 단 둘이 남겨진 것이 화근이렷다. 선미의 안색이 덩달아 굳어진다. 가만 보니 못 보던 것이 아우의 손에 들려있었다. 어여쁜 돌, 푸르스름한 것이 말로만 듣던 옥돌. 선미는 서늘한 기운에 그것을 당장에 아우에게서 떼어놓으려다 아픈 몸에도 꼭 움켜쥔 채 끙끙대는 아우의 모습에 가만 놔두기로 하였다.

     

     하얗게 보름달이 뜬 그날 밤, 초가 근처에서 곰 두 마리가 울었다.

     

      

     

      

     ‘잠깐만 혼자 있어. 태미야. 금방 갔다 올 테니. ?’

      

     밤새 앓느라 제 이야기를 들었겠느냐마는. 선미는 허공에 던지듯 하였던 제 말이 불안스러웠다. 아프니 어딜 가지도 못했으리라 싶으면서도 왠지 모를 다급한 마음이 들었다. 걸음을 빨리하여 초가에 들어선 선미가 곧 그대로 멈추었다.

     

     형제 둘만 살아 보잘 것 없는 초가여도 온기는 남아있던 곳이다. 항상 이곳을 떠나지 않는 것이 바로 저와 제 아우였으니까.

     

     그런데 그 어느 곳에서도, 하나의 온기를 찾을 수가 없었다.

     

     태미가 사라진 것이다.

     

     상황을 깨우친 선미는 제 행색이 말이 아닌 것도 잊고 달음박질 쳤다. 아니겠지. 아니어야한다. 그저 피가 고파 이 근처 동물의 피라도 마시러 간 것이 아니겠느냐.

     

     불안을 해소하려 저 스스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였으나 소용없었다.

     

     태미가 다시 나타난 것은 보름이 지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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