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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키워드기타 2016. 5. 2. 14:04
[육룡이 나르샤] 키워드 연성
다 큰 녀석이 벌건 대낮에 이렇게 누워 자면.
선미가 속삭였다. 태미는 얼굴에 드리웠던 볕이 사라진 줄도 모르고 꿈나라다. 선미가 가만히 태미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뒤통수의 볕은 따가운데 얼굴에 진 그늘은, 콧등에 닿는 숨은 서늘하고 간지럽다.
부끄럽지도 않니. 태미야.
톡, 반 시진 전 근처 밭에서 따다온 커다란 해바라기로 남은 볕을 가려본다. 비어있던 턱끝까지 완전히 그늘로 물든 태미의 얼굴을 바라보다 짧게 입맞춤을 하였다.
해바라기가 있어 다행이었다. 태미가 작게 칭얼거리며 잠에서 깨어났다.